Record

2023.04.10 月

PWR 2023. 4. 11. 00:26

 최근 알바가 힘들다. 구인난의 영향일까? 함께 일해온 숙련자들이 몇달 전 대거 퇴사한 뒤로 신입이 잘 구해지질 않는다. 그나마 구해진 신입들은 정말 '신입'이어서 그들이 적응해 내 손발을 조금이라도 쉬게 만들 때 즈음에 나는 퇴사하고 이미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안 구해지면 하루만 일하는 당일알바를 구해다 쓰는 지경이다. 당연히 매번 다른 사람이 구해지니 열심히 가르켜 봐야 소용이 없다. 우연히 경력자가 찾아오길 바랄 뿐인 매일인데 오늘은 감사하게도 그런 사람들이 와 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직 취업 시장에 제대로 뛰어든 들어본 적은 없지만 기업에서 왜 그렇게 경력자를 찾는지 이해가 갔다.

 

 오랜만에 운동을 했다. 나는 운동할 때면 꼭 에버노트에 기록을 해놓는데 그 기록에 따르면 정확히 14일 만에 운동이다. 텀이 너무 긴거 아닌가 싶었지만 개의치 않기로 했다. 푸쉬업 11x5, 맨몸 스쿼트 20x4+21, 달리기 10분. 내 운동 목표는 할 수있는 만큼 꾸준히 해보는 거라 최대한 부담을 덜었다. 이전 기록과 동일하기만 해도 충분한 거고 그 이상 하겠다면 한 두개 추가, 추가한 분량을 다음에 못 채우면 추가하기 전으로 돌아가기. 이런 식으로 몇 달간 지속적으로 해보고 습관이라 부를 수준이 된다면 그 때 헬스장을 끊어볼 생각이다. 헉헉 거리며 달리기를 마치고 돌아와 샤워를 하려다 문득 찬물샤워가 건강에 좋다는 얘길 들었던 게 떠올라 바로 실행에 옮겼다. 사우나 냉탕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이거 잘못하면 심장 안 좋은 사람은 숨 막힐 수도 있겠다 싶었다. 15초 정도 극기 훈련 한단 생각으로 버텨보곤 샤워기를 잠갔다. 나름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출국까지 4일 남았다. 생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난다. 처음 해외 땅을 밟아 본 건 오사카였지만 그 땐 당시 다니던 교회의 선교 목적으로 간 거라 내 맘대로 돌아다니거나 할 순 없었다. 지금까지의 삶을 일본 서브컬쳐와 함께 해온 사람으로서 일본 여행은 어떻게든 꼭 이룰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근데 참 신기한게 여태 여행 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을 때는 갈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 재밌을 거라 확신했는데 막상 정말 갈 수 있게 되니 갈 준비하는 게 귀찮게 느껴졌다. 역시 상상과 현실은 다르구나 싶다. 가서 기대하는 건 일본어로 자신있게 말하기, 아키바 땅 밟기, 게임 콜라보 카페가기(몬헌,파판14), 옷 구경하기 등이다. 사실 정말 원하는 건 라이브 콘서트를 가는 거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티켓 구하기가 아직 버거워보여서 다음 여행에 도전하기로 했다. 남은 준비는 주문한 지갑과 캐리어 배송 체크, 환전, 머리펌하기, (진짜)짐 싸기 정도다. 

 

꾸준히 일기 쓰길 즐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