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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 水

PWR 2023. 4. 13. 01:00

 작곡 레슨을 받고자 방문 상담을 했다. 다른 곳에서도 한 번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상담 내용을 받아들이기엔 충격이 커서 한동안 마음을 쭈그리고 사느라 다른 곳을 알아볼 여유가 없었다. 쭈그린 마음이 켜진 계기는 결국 또 자기계발계열의 유튜브 영상들이었다. 이번에 납득하게 된 내용은 '대충 살기'. 무언가 도전하고 선택하는데 망설이고 고민할 시간을 최대한 덜어내고 오직 실행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자는 태도다. 지나치게 완벽주의 적이라고 항상 스스로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그런 만큼 고치기 힘들었는데 왠지 이번 기회에는 또 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렇게 절망 속에서 빠져나와 다른 곳을 알아보는 유의미한 결과도 얻었으니. 상담하면서 이전에 충격으로 느껴진 내용들 몇 가지도 여쭤봤는데 역시나 라고 할까 그런 사람이 있어요? 이상한 사람 같은데 하는 반응이었다. 그런 반응이 기쁘기도 하면서 저 사람 입장에선 저렇게 말하는 게 최선이겠지 싶어 씁쓸하기도 하다. 뭐 이런 고민도 최대한 버릴 생각이다. 아마 여행 다녀온 다음주에 바로 레슨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든 한 곡을 써내는 감각을 느껴보도록.

 

내일은 출국 전날, 쉬는 날이다. 이대로 다음주 수요일까지 쭉 쉰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역시 일하다 쉬는 쉼이 가장 달다. 저번 주말에 주문한 여행용 캐리어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아 조금 걱정이지만 내일은 오겠지란 마음으로 있으려 한다.  

 

뭔가 잊은 것 같은 기분이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