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4 日 도쿄 여행을 다녀온 뒤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 일본 도쿄를 다녀왔다.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신주쿠, 시부야, 오모테산도, 야나카긴자, 나카노브로드웨이 등을 나다녔다. 이전에도 일본 거리를 직접 본적이 있어서 알곤 있었지만 다시봐도 일본 거리는 참 예뻤다. 잘 정돈 된 느낌에 거리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괜히 기분을 감성적이게 만든다. 사람들도 참 친절했다. 그게 혼네인지 다테마에인지는 알빠도 알 수도 없으니 그냥 만족한다. 귀국하고 느낀 건데 오히려 한국이 더 심하지 않나 싶다. 똑같이 겉과 속이 다르다면 차라리 겉이라도 친절한 게 낫지 않나? 공항 철도를 타고 돌아오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하 도쿄를 돌아다니며 든 생각들
1. 도쿄는 차갑지 않고 따뜻했다. 적어도 여행객 입장에선 그리 느껴졌다. 어딜 가도 접객원 들이 반갑게 큰 목소리로 맞아주었고 외국인 인줄 먼저 눈치챘다면 영어나 한국어로 미숙하더라도 설명해주었다. 가격은 좀 양아치 같았던 곳도 있었지만 기본 적으로 친절하단 인상을 계속 받았다. 한국어와의 억양의 차이일까? 말투가 특히 친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2. 어딜 가도 거리가 잘 정돈 된 인상을 주어 속칭 エモイ(에모이)한 감성을 자극했다. 여행 기간 중 이틀 정도는 비가 왔었음에도 한 번 날씨가 갠 모습의 거리는 어딜 어떻게 찍어도 인스타각 처럼 사진이 나왔다. 그런 곳을 직접 걸어다니는 것 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런 기분을 느꼈다.
3. 앞으로도 일어는 꾸준히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서점을 들렀을 때 가장 크게 느꼈다. 타국 사람들의 정리된 생각들이 눈앞에 펼쳐져있는데 겉표지와 그림만 핥는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니 아쉬웠다. 느리더라도 끊임없이 배워나가서 원활하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4. 젊은 부부들이 은근히 눈에 띈게 인상 깊었다. 하루는 몬자야키를 먹으러 음식점에 갔는데 토핑을 뭘 얹을지 고민하던 중 옆자리에 젊은 부부가 추천 메뉴가 있다며 먼저 말을 걸어줘서 기뻤던 적이 있다. 말고도 그냥 거리를 걷다보면 사이가 좋아보이는 젊은 부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 그런 모습을 보는 게 왠지 모르게 기뻤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5. 뉴스나 유튜브를 통해 초식남이란 단어를 왕왕 들었는데 그런 것치곤 커플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 같이 참 잘생기고 예쁘게 보였다. 패션 스타일이 개성있고 과격하게 느껴지면서도 그걸 충분히 소화하는 듯한 자연스런 자신감이 느껴져 보기 좋았다. 나도 저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음 번에는 라이브 공연 관람을 목표로 혼자 가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