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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Record 2023. 5. 28. 21:36
클라이밍 일일 강습을 체험해봤다. 전완근인지 뭔지 팔에 힘이 안 들어간다. 사람이 엄청 많았다. 평소에 안 보이던 인싸들이 다 모인 것 같았다. 나 처럼 혼자 온 사람은 손에 꼽는 정도였고 대부분은 어디서 무슨 목적으로 모였는지 모를 그룹들이었고 그 외에는 커플, 가족 정도였다. 0단계인 흰색부터 노랑 주황 초록까지 해본 결과 초록이 딱 상한선이었다. 주황과 초록 사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루이용료 2만원 선이어서 꾸준히 자주 갈진 모르겠다. 혹시라도 자주 이용하게 돼 초록~파랑 단계를 넘나들게 된다면 오늘 본 사람들 처럼 클라이밍 모임을 찾아 들어가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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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8 괴리감을 이길 단순한 용기의 부재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Record 2023. 5. 18. 22:18
누구나 욕망이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고 잘생긴 이성을 사귀고 싶어하고 업적을 이뤄 인정받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 해야할 일들은 산더미치 쌓여있다. 그걸 모르는 건 결코 아닐 거다. 문제는 거기서 한 발자국 때지 못하는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다. 나아가기 위해 생각하고 탐색하고 분석하고 생각을 그만둬야 하기도 해야함을 알면서도 그 한 순간 순간의 자신과의 대화에서 항복 선언 후 벽에 기댄 채 앉아있는 게 더 편하다고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때. 그런 마음 편한 패배주의에 찌들어 잘나가는 남들에게 칼을 휘드르려는 자신을 발견할 때. 칼부림에 오히려 사람들이 멋지다고 인정해줄 때. 모든 게 잘못됐다고 느껴질 때. 사람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한다. 모든 일이 단순히 타의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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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9 土 상식은 없다Record 2023. 4. 29. 23:55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존윅 4를 보러갔다. 거의 3시간 가까이 어떤 액션을 보여줄까 기대하며 봤다. 생각보다 잡설이 많아서 살짝 실망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2편이 가장 좋았고 3편이 가장 별로였던 내게 그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4편이었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존 윅과 같은 삶의 자세를 동경하게 됐다. 어떤 방해꾼이 와도 다 쓸어버리겠다는 자세가 너무 멋있고 옳게 느껴졌다. 그런 굳건하고 강인한 마음가짐이 내게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한동안 플레이리스트는 존 윅 OST로 채워놔야겠다. 영화가 끝나고 친구들과 술 한잔 하러 갔는데 상식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여느날처럼 티격태격 하던 친구 둘 사이를 중재하게 됐는데 거기서 내가 내린 결론은 상식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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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4 日 도쿄 여행을 다녀온 뒤Record 2023. 4. 23. 17:08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 일본 도쿄를 다녀왔다.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신주쿠, 시부야, 오모테산도, 야나카긴자, 나카노브로드웨이 등을 나다녔다. 이전에도 일본 거리를 직접 본적이 있어서 알곤 있었지만 다시봐도 일본 거리는 참 예뻤다. 잘 정돈 된 느낌에 거리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괜히 기분을 감성적이게 만든다. 사람들도 참 친절했다. 그게 혼네인지 다테마에인지는 알빠도 알 수도 없으니 그냥 만족한다. 귀국하고 느낀 건데 오히려 한국이 더 심하지 않나 싶다. 똑같이 겉과 속이 다르다면 차라리 겉이라도 친절한 게 낫지 않나? 공항 철도를 타고 돌아오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하 도쿄를 돌아다니며 든 생각들 1. 도쿄는 차갑지 않고 따뜻했다. 적어도 여행객 입장에선 그리 느껴졌다. 어딜 가도 접객원 들이 반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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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 水Record 2023. 4. 13. 01:00
작곡 레슨을 받고자 방문 상담을 했다. 다른 곳에서도 한 번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상담 내용을 받아들이기엔 충격이 커서 한동안 마음을 쭈그리고 사느라 다른 곳을 알아볼 여유가 없었다. 쭈그린 마음이 켜진 계기는 결국 또 자기계발계열의 유튜브 영상들이었다. 이번에 납득하게 된 내용은 '대충 살기'. 무언가 도전하고 선택하는데 망설이고 고민할 시간을 최대한 덜어내고 오직 실행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자는 태도다. 지나치게 완벽주의 적이라고 항상 스스로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그런 만큼 고치기 힘들었는데 왠지 이번 기회에는 또 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렇게 절망 속에서 빠져나와 다른 곳을 알아보는 유의미한 결과도 얻었으니. 상담하면서 이전에 충격으로 느껴진 내용들 몇 가지도 여쭤봤는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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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1 火Record 2023. 4. 11. 23:31
파마를 했다. 종일 파마 약 냄새와 함께하고 있다. 잘 때도 파마하고 있는 꿈을 꿀 것 같다. 약 3년 전, 입대하기 전에 이것도 해볼까 하며 시도한 파마 이후로 두번째 파마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싶다. 나는 미용실을 가면 항상 만족해본 적이 없다. 얼마나 더 감내하고 시도해나가야 할까. 역시 속된 말로 그냥 얼굴이 문제일까. '나한테 맞는 스타일'이란 기준을 내가 너무 높게 잡아 놓은 걸까? 이 머리로 내일 알바 직원들에게 평소처럼 인사하는 상상을 하니 참 재밌겠다 싶다. 아님 그냥 너무 뽀글거리는 게 싫은 거니 하루 이틀 지나 컬이 좀 풀리면 자연스럽게 내가 원하는 상태로 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머리 자체의 결과도 실망(투입한 돈에 비해)이지만 서비스도 참 그렇다. 비싼 만큼 친절한 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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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0 月Record 2023. 4. 11. 00:26
최근 알바가 힘들다. 구인난의 영향일까? 함께 일해온 숙련자들이 몇달 전 대거 퇴사한 뒤로 신입이 잘 구해지질 않는다. 그나마 구해진 신입들은 정말 '신입'이어서 그들이 적응해 내 손발을 조금이라도 쉬게 만들 때 즈음에 나는 퇴사하고 이미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안 구해지면 하루만 일하는 당일알바를 구해다 쓰는 지경이다. 당연히 매번 다른 사람이 구해지니 열심히 가르켜 봐야 소용이 없다. 우연히 경력자가 찾아오길 바랄 뿐인 매일인데 오늘은 감사하게도 그런 사람들이 와 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직 취업 시장에 제대로 뛰어든 들어본 적은 없지만 기업에서 왜 그렇게 경력자를 찾는지 이해가 갔다. 오랜만에 운동을 했다. 나는 운동할 때면 꼭 에버노트에 기록을 해놓는데 그 기록에 따르면 정확히 14일 만에 운동..